수도요금 정산을 하다 노트 두 권을 발견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나의 눈썰미가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한 권은 작은아이에게 다른 한 권은 큰 아이에게 내가 쓰는 일기장이었다. 편지글이라고 해도 괜찮을거 같다. 그때는 매일 소소한 일들을 이러쿵 저러쿵 많이도 썼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 펼쳐보니 그때의 일들이 마치 어제의 일 처럼 내게 와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딸아이들과 자주 다투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서로가 각자 성장하는 과정이 거기에 그렇게 나무처럼 서 있었다. 어떤날은 당치도 않을만큼 엄마라는 나는 너무 고집이 세고 어떤날은 많이도 구겨 넣은 가방처럼 다 닫지도 못할만큼의 사랑이 튀어나와 아이들을 웃게도 하고 당황하게도 하는 그때의 내가 있었다. 봄바람이 시샘하는 오늘 , 쓸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