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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기장을 보며

수도요금 정산을 하다 노트 두 권을 발견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나의 눈썰미가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한 권은 작은아이에게 다른 한 권은 큰 아이에게 내가 쓰는 일기장이었다. 편지글이라고 해도 괜찮을거 같다. 그때는 매일 소소한 일들을 이러쿵 저러쿵 많이도 썼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 펼쳐보니 그때의 일들이 마치 어제의 일 처럼 내게 와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딸아이들과 자주 다투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서로가 각자 성장하는 과정이 거기에 그렇게 나무처럼 서 있었다. 어떤날은 당치도 않을만큼 엄마라는 나는 너무 고집이 세고 어떤날은 많이도 구겨 넣은 가방처럼 다 닫지도 못할만큼의 사랑이 튀어나와 아이들을 웃게도 하고 당황하게도 하는 그때의 내가 있었다. 봄바람이 시샘하는 오늘 , 쓸쓸한 ..

카테고리 없음 2022.03.22

아직도 바보

지나간 시간을 뒤져보았다 마음이 씁쓸 바보같은 내가 이렇게 미울줄이야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제자리에 어디쯤 가야 뒤돌아 보지 않을까 매일 생산되는 뜨뜻한 일들이 나의 정신을 통일할 줄 알았는데 머리따로 가슴따로 눈을 들어 먼 시선에 머물면 그자리에 아픈 내가 울고있다. 어떻게 하지 가만히 그대로 들썩이는 어깨를 본다 마음은 가서 위로하고 싶은데 시간이 필요한거 같다. 정면승부 슬픔을 품기로 했다 내가 가는길에 비가 내려도 그 비에 옷깃이 젖어도 어느날 반짝 빛내 줄 태양이 있으니 그때 슬픔을 말려야지 밤이 깊어가고 있다 여느때 같으면 잠자리에 들 시간 눈꺼풀이 내려오고 밤을 향해 눈감고 떠나는 시간 눈을 감아도 잠에 들어도 그 길은 잘도 가는길 때론 악몽이 허우적 허우적 내맘대로 어찌할 수 ..

카테고리 없음 2020.10.07

컵라면

컵라면 얻어 왔다 날짜 지난거 날짜 지난거 얻어 오면 어떡해 괜찮다 저녁에 컵라면 끓여먹자 콩나물 사와 컵라면 먹는데 콩나물은 왜 먹고싶으니까 집에 다왔다 전화가 왔다 익숙한 벨소리 누군지 안다 남편이다 나는 지금 블로그에 내가 쓴 글에 답글을 쓰고 있는데 분위기 깡패 쪼금 빠졌었다 내 글에 나의거리 란 제목 그때의 기분을 안다 지금도 그 기분은 나에게 산다 컵라면 이라면 봉지를 뜯어 스프를 뿌리고 100도시 뜨거운 물로 3분간 뚜껑을 덮었다가 젓가락질 몇번에 국물 몇숟갈 떠먹으면 컵라면은 올 클리어 나의 이야기도 3분이면 좋겠다 내가 기억할 수 없게 그냥 종료 삭제 날아가 버렸으면.

카테고리 없음 2020.10.06

카페에서

2020년 9월 26일 마산 한일여고에서 우리채리 코딩 시험치러 오다ㆍ나랑 가람 따라왔다. 세시간이나 시험을 친다고 한다 우리는 근처 공원에 차를 대고 슬슬 내려왔다 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하이에나 처럼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실은 간단하게 국수를 사먹으려 내려 왔는데 이곳 지리는 처음인지라 발길 닿는대로 느낌오는대로 걸음을 옮겼다한참을 걸어 내려와서 두리번 거려도 국수집은 없고 식당문을연 곳도 없고 가는사람 붙잡고 물으려 하니 외지인이라 깔볼거도 같고 그러던중 가람 아침식사를 하고 싶다고 변경요청이 와서 나는 이래도 저래도 좋은 개념없는 사랑꾼 엄마이기에 밥집을 찾기로 했다. 큰길엔 없는거 같아 골목길을 겨냥해서 걷다보니 보인다 보여 아침식사 됩니다. 부지런 하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신께선..

카테고리 없음 2020.09.26

꿈속에 너는

네가 나한테 온다 밤하늘 별이 더 반짝일때 그 별빛따라 오는지 너의 매무새는 가지런하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다 내가 알던 그 모습보다 더 젊은, 그동안 나는 참 힘들었다. 어떤 평가로든 너를 가해자로 만들고 너를 미워했다 증오했다 . 다시는 보기를 원하지 않았다 아니 무서웠다 내가 좋아하던 너를 바라볼수 없다는 것이 아팠다. 용기가 없다 도망친다 다시 숨는다 세월이 훌쩍 산을 넘고 달아나기를 희망했다. 어느날 귀먹고 눈흐릿할 나이가 되어 기억조차 기억인지 꿈인지 아른거릴때 아무일 없듯 누구세요 하고 싶었다. 간도 씻어서 다시 제자리에 놓고 심장도 다독여 튼튼하게 하고 머릿속 호두도 사이 사이를 잘 닦아 처음처럼 돌려놓고 싶었다. 아직 내기억이 내 얼굴 가득 햇살을 만들지 못하지만 아직 내 부속물들이 그..

카테고리 없음 2020.09.24

왜 울어요 울지마요

왠지 빈둥 빈둥 거리고 싶은날이다.이것저것 하다 시간을 놓치겠지만 나에게 시간은 친절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나는 시간에게 사정하지 않겠다. 어느날은 진짜 내가 나를 버리고 아니 온전한 나를 만나고 싶어진다 그날이 오늘인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훔칫훔칫 남의 이야기에 같이 울어도 주고 위로도 해준다 들리지 않겠지만 그들에게 나의손 얹어 등을 토닥여 주고싶다 나도 어쩜 그들의 손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여럿이 있을때 나는 광대요 조증의 한도초과다 그때도 진실이고 지금 우울한 내모습도 참모습이다. 내안에 살고 있는 깊은 우물은 퍼내도 퍼내도 자꾸 빠질거 같이 너무 깊다 그리고 어둡다 하늘을 보려해도 물이 너무 탁하다 그안에서 어둠에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혼자 남아 있을때 슬픔이 내게 놀러온다 그저 놀자고 슬..

카테고리 없음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