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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기장을 보며

뚱날술 2022. 3. 22. 18:11
수도요금 정산을 하다 노트 두 권을 발견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나의 눈썰미가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한 권은 작은아이에게 다른 한 권은 큰 아이에게 내가 쓰는 일기장이었다. 편지글이라고 해도 괜찮을거 같다.
그때는 매일 소소한 일들을 이러쿵 저러쿵 많이도 썼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 펼쳐보니 그때의 일들이 마치 어제의 일 처럼 내게 와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딸아이들과 자주 다투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서로가 각자 성장하는 과정이 거기에 그렇게 나무처럼 서 있었다.
어떤날은 당치도 않을만큼 엄마라는 나는 너무 고집이 세고 어떤날은 많이도 구겨 넣은 가방처럼 다 닫지도 못할만큼의 사랑이 튀어나와 아이들을 웃게도 하고 당황하게도 하는 그때의 내가 있었다.
봄바람이 시샘하는 오늘 , 쓸쓸한 바람이 나를 외롭게도 하여 그때의 추억을 안고 눈을 감는다.
얼마나 따스한가! 얼마나 어여뻤나!
지나간 시간에 가끔 찾아가 우리들에게 인사를 하고싶다.
지금 나는 꽉 찬 만족을 느끼기도 헐렁한 나의 믿음을 채우려고 겸손을 배우고 있다.
삶은 나를 조각하느라 가끔 슬프게도 아프게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미 이보다 더한 시간들을 건너왔기에 극복할 수 있다.
이제 내 마음은 단련이 되어있고 점점 얇아져 가는 욕심이 나를 평화롭게 한다.
오늘도 좋았고 내일도 좋았다.
이렇게 끝을 맺고
오늘 내가 한 말이 진짜로 이루어졌음을..
내일 와서 확인해야겠다.
나의 할 일은 내일도 좋았다를 실천하는 일이다.